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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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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오후 1시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롯데라고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23층에 물난리가 났으니 22층도 이상이 있나 빨리 들어 오라고 하니 깜짝 놀랄 일이지요.
23층에 물난리라니! 어디 상상이야 했겠습니까!

와보니 23층에 물이 베란다에 넘쳐서 반대쪽 베란다로 넘쳐 흘러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저희 22층 부분에서 홈통이 막혀 저희집 방에서 공사를 해야 한다는군요.
저희집은 확장을 해서 베란다가 없기 때문에 홈통이 방 안 벽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방 안에서 벽을 뜯고 공사를 해야 한다니 너무 기가 막혀 다른 방법은 없는가 물어봤더니 다른 방법은 없다는군요.

22층 저희집 방 살림을 밖으로 다 끄집어내고, 붙박이 책장에 책과 밑에 살림 다 들어내고..
책장 뜯어내고 보니 롯데에서 공사할때 썼던 폐 비닐을 붙박이 책장 뒤에다 쳐박아 놓고 공사를 했군요. 제가 아니 이런식으로 집을 지었냐고 한소리 했더니 직원이 얼른 치우면서 웃더군요.

결국 홈통을 자르니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23층까지 차있던 물이 22층 우리집 방으로 다 쏟아지겠지요.
그걸 다 방에서 받아내고 보니 홈통안에 돌과 흙이 콱 막혀서 그 난리가 난것입니다. 22층 방에서 대대적인 공사가 이루어 졌습니다. 저녁 늦도록 공사를 했습니다. 방이 다 젖었으니 나중에 드라이로 말리고 난리도 아니었지요.
뒷처리는 당연히 저희 몫이었습니다. 이사할때도 이정도 고생은 안했을 겁니다. 집안에 몸아픈 늙은이가 모두 다 치워야 했습니다. 그 다음날 몸살이 나서 결국 병원까지 갔다 왔습니다.

그날 저녁 동대표 회의가 있다고 해 저희동 아주머니 7명과 회의장에 갔더니 관리소 지하에도 물난리가 나 전직원들 그때까지 물퍼내고 쓸어내고 법석을 떨고 있더라고요. 야 이거 완전 부실공사라고 모인 사람들이 다 한마디씩 하고 그러느라 회의가 늦어졌지요.

이런 전쟁을 끝내고 나니 정신이 있었겠습니까. 그날은 그냥 그렇게 보내고 그래도 나중에 사과는 하겠지 라고 기다렸어요.

그런데 거의 20일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는게 아닙니까. 염치없지만 기분이 매우 나빠져서 제가 전화를 했습니다.
직원 강 현숙씨가 받더군요. 강현숙씨한테 제가 전화에다가 사실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현숙씨가 “아 그러세요 - " 라면서 사과를 하시면서 " 제가 잘 말씀드려 연락드리게 할게요 " 라고 하시더군요. 

다시 7일을 기다렸습니다. 아무 소식도 없네요. 또 전화를 했습니다. 현숙씨가 또 받네요. “말씀 드렸는데.. 다시 말씀 드릴께요” 라고 하시네요.

며칠이 지났습니다. 연락은 여전히 오지 않네요. 이정도로 했으면 이젠 그냥 넘기자는게 확실하다고 생각해서 직접 찾아갔습니다. 소장님 만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현숙씨가 외부에 계시다고 하길래 오늘은 오실때까지 기다린다 했더니 전화를 하데요. 저한테 전화 번호 남기고 가면 연락주겠다 하신다고 해서 남기고 왔습니다.

다시 또 7일이 지나도 연락없네요. 늙은 여자라고 무시해도 너무 한스럽더군요.
사건이 일어난 후 한 달이 넘게 지난 8월 17일 제가 또 쫒아갔어요. 제가 이럴수가 있냐 사람을 그렇게 우습게 볼 수 있느냐 하면서 소장님 보게 해 달라고 10분을 기다리니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 갔습니다. 대통령 만나는 것보다 힘든 것 같네요.

하여간 만나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그때 현장에 왔던 직원을 불러 이야기를 물으시네요. 당연히 같은 설명을 했었죠. 사실 확인이 되고 나니 그때야 사과를 하시면서 이웃간에 좋은것이 좋은것 아니냐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하네요.

저도 한 달 넘게 스트레스 받으며 쫓아다녔지만 이쪽도 그만큼 바쁘고 정신없어 그랬을 것이니 그냥 크게는 바라지 않고,
우리 집에서 전기도 쓰고 그 난리도 피워서 손해가 막심하지만 크게는 바랄 것 없고 적어도 전기요금이라도 뭔가 마음의 표현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했습니다. 제가 그 분을 협박해서 몇 백만원을 뜯어낼 힘도 없고, 그럴 방법도 모르지 않겠습니까. 그저 성의표시만 하면 괜찮게 넘어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8월 18일날 집에 계실거냐고 물으시네요. 그래서 기다리겠다고 해서 돌아왔어요.

8월 18일 저녁까지 기다렸지만 연락하나 없네요. 그리고 그 다음날 19일, 오후 6시에 직원이 왔어요 작은 주스 10개 정도 들은 박스랑 봉투를 들고 와서, 죄송합니다 하면서 전기요금이라고 봉투를 주면서 저희 전기 요금이 조금 더 나왔다고 죄송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봉투를 받아들고 보니

천원짜리 5장.

아하, 제가 말을 잘못한 것인가요. 아니면 제가 그렇게 싸구려로 보였던 건가요. 나름대로 롯데캐슬이라는 이름값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는데, 이 늙은 여자의 가치는 5천원짜리였군요. 정말로 전기요금에서 자신들이 사용한 부분 정도만 계산하고 보낸거군요.
하다못해 만원짜리 한 장 정도만 들어 있었어도 이렇진 않았을텐데, 천원짜리 다섯장을 보니 그동안 참고 있던게 팍 하고 풀리더군요.

그동안 암사3동에서 평생 살다시피 한 사람입니다. 아직까지 남 피해 안끼치고 바르게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롯데라는 회사한테 너무 실망을 했네요. 저희 전기요금 한달에 육만 오천원 정도 나옵니다. 저는 그래도 롯데건설이 예의가 있으면, 그 고생을 하고 몸살까니 나셨으니 한달치 전기 요금 정도는 저희가 드리니 섭섭한것 있으면 푸세요. 그럴줄 알았습니다. 그 뒷정리 하느라고 고생하고 몸아팠던거 생각하면, 늙었다고 사람을 이런 식으로 우습게 보는구나. 천원짜리 다섯장 정도로 보는구나 하고 무척 화가 났습니다.

22층 23층에 물난리가 나다니 , 60평생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 23층에서는 그 일때문에 보상으로 300만원 받았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런 요구를 바란 것도 아닌데, 사람이 쉽게 보이니까 5천원이나 먹고 떨어져라 취급을 당한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저도 이번에는 제대로 화가 났습니다. 큰 실수하신거라고 느끼게 해 드릴겁니다.
그래서 못 쓰는 글을 돋보기 꺼내서 인터넷에 글 올립니다. 저도 이제는 남들처럼 친지 가족 인맥 다 동원해서 목소리 크게 덤벼 볼 생각입니다. 이쪽에서도 인맥이 없어서 이렇게 조용히 있던거 아닙니다.
일단은 롯데건설, 롯데캐슬에 직접 글 올리고, 그다음은 구청, 그리고 인터넷 유명 사이트에 다 올려서 싸워 볼 생각입니다. 그래도 제대로 사과하고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그다음에는 인맥을 동원하던 뭘 하던 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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