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공식적으로 Technical Art Director 의 직함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좀 됀..-
그동안 회사에서 그런 일을 하고 있긴 했습니다만 ‘자칭’ 이었을뿐 ‘공식적’ 이진 않았었거든요. 공식적으로는 걍 차장에 파트장.
드디어 이름의 저주가 실현된 것입니다. (…)
이름의 저주란 무서운 것입니다.
주변에다가 ‘나는 뭐뭐뭐가 될꺼야’ 라고 퍼뜨리고 다녀보세요.
그리고 마치 그것이 된 것인양 행동하세요. 뭐뭐뭐라면 이렇게 행동하고 생각해야지.
그렇게 하면 자기가 떠벌리고 다닌 것이 창피해서라도, 돌이킬 수 없게 됩니다.
반드시 그게 되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그 뭐뭐뭐에 대해 물어봐 주기도 하고 관심도 가져주고, 주위의 사례도 얘기해 줍니다.
… 만약 뭐뭐뭐가 안되면 쪽팔려 죽을 겁니다. 그때는 반드시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다보면, 정말로 뭐뭐뭐가 됩니다. 신기하게도요.
(물론 슈퍼맨이 될거야 따위의 허황된 것이라면 일찍 죽기 딱 좋지만요)
하여간 그건 그렇고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뭔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시작된거니 뭐 아무것도 없지요. 당연히요.
마치 사막 한 가운데에서, 여기에 라스베가스를 만들거라고 외치는 심정입니다.
이 시점에서는, 긍정적 착각을 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아무것도 없으면서 무작정 믿는 사람들이 필요하지요.
불행히도 세상에는 그렇게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언제나 증거를 요구하고, 단점을 얘기하며, 안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찾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
아참, 물론 그런 사람들도 필요합니다. 전부 긍정적이면 비행기가 산으로 돌진해도 잘될거라고 웃고 있을 거예요 …
그런 사람들은 프로젝트 중후반에 힘을 발휘합니다. 마무리를 잘하는 사람이지요.
물론 가장 좋은 사람은 시작할때는 긍정적 바보로 시작해서, 끝날때는 냉정한 냉혈한으로 끝나는 사람이지만요.
어쨌건 이륙도 하기 전의, 파라다이스로 갈지도 모르는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서는
우선 긍정적 사람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3인 이상의 긍정적 리더가 필요합니다.라고 인간의 두 얼굴에서는 얘기하더군요 ㅎ -
다소 맹목적일지 몰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초반을 잡아가야 합니다.
프로젝트 초반은 바보같이 긍정적으로 나가야 합니다.
‘뭔가 제대로 갖춰지고’를 외치게 되면, 할 수 있는 것은 기존 버전의 답습이거나, 연구개발만 하다 끝나게 됩니다.
물론 ‘초반을 잘 다져놔야’ 좋은건 맞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착각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대전제 아래에서 스스로에게 멋진 라스베가스를 만들겠다는 저주를 스스로에게 걸어버리는 작업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합니다.
그걸 위해 뭐가 필요한 것인지 생각하는건 그 다음입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곳에 여행을 못 가는 이유는 불안해서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야 아무데도 못가지요. 일단 할 수 있는 것을 챙기고, 움직여야 합니다.
그럴때 경험은 큰 도움이 됩니다. 프로젝트를 십수개 해본 사람들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는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노련한 베테랑이 없이 무작정 실행하다가 실패하는걸 한 두번 본게 아니거든요 …
반대로 전원이 문제를 해결 못해서 끙끙댈 때 베테랑의 한 마디 조언으로 해결되는 것도 많이 봤습니다.
지금까지 십수개의 프로젝트를 해 봤습니다만, 언제나 그랬습니다.
꼼꼼한 준비와 무식한 시작의 중간단계, 그 절묘한 라인과 흐름을 알아내야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소 바보같아도 일단 실행하는 것이 필요한 타임입니다.
일단 시작하세요. 될지 안될지는 해 봐야 압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프로젝트에서, 내부적으로 발전이 있었던 프로젝트는
언제나 ‘일단 해 봤던’ 프로젝트들 뿐이었습니다.
누군가 앞서나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습니다.
누군가 앞서나가면, 수 많은 문제와 단점들이 그제야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때, ‘거봐 안되잖아’ 라고 외치는 사람은 프로젝트 한두개 정도 해본 초보자이고,
그럴때 그 문제나 단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리더의 뒷정리를 하고 있는 사람이 오래 된 베테랑들입니다.
리더는 앞으로 가세요. 뒷정리는 나한테 맡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