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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오늘은 연차

피같은 연차를 사용했습니다.
이빨이 아파서 말이죠.

6년동안 치과를 한 번도 안갔기 때문에 아주 완전 난리가 났겠구나 하고 의심하고 갔는데
의외로 별 이상 없다는 진단.

그래서 간만에 스케일링이나 하려고 예약잡은 다음 편한 복장으로 룰루랄라 가고 있는데
저기서 왠 젊은 여성 둘이 저에게 관심을 보이는 겁니다. 뭐야 이거… 뭐야.. 몰라.. 무서워…

아니나 다를까. 

만나자마자 전생의 인연이 어떻고, 종교가 뭐냐고 묻고, 무척 뭔가 어떻다고 하고 정성이 있어야 어쩌구.. 

너희들이냐. 10년 전 수법하고 똑같잖아. 전혀 발전이 없어. 

하지만 전 성장했단 말이죠. 

아마도 평일 낮에 추리닝 바람에 힙색을 어깨에 둘러매고 머리는 대충 자란 짧은 머리인걸 보고 백수인가보다 하면서 만만하게 덤볐나 본데, 내가 종교토론과 사람설득으로 다져진 몇 십년이다 이것들.
어디 내 제자뻘밖에 안되는 녀석들 둘이 내 포스에 감히 도전장을 내밀어. 

마침 시간도 십여 분 이상 남았겠다. 눈 똑바로 뜨고 강압적인 포스를 꺼냈습니다.

" 어딜가세요"
“치과갑니다”
“어머 괜찮아 보이시는데 치과를 가세요. 건강해 보이시는데”
" 겉을 보고 어찌 아나요. 보여드릴까요? 보실래요? (입을 벌린다)"
“아, 아니 괜찮아요..;;”

…중략…

(시계를 보았다)
“아 시간이 없으시나 봐요”
“당연히 치과간다고 했으니 예약잡아놨죠. 인간이 시간 약속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닙니까”
“아 그래도 약속보다 더 중요한 얘기가… "
“세상에 약속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까? 전 회사에서도 시간약속 제대로 못지키면 난리를 칩니다. 인간의 기본 아닙니까? 어찌 약속을 그렇게 가볍게 평가하는거죠?”
“아, 아니 약속은 중요하죠…;;;”

 

…중략…

“결혼 안하셨죠?”
“했습니다. 사람 보는 눈이 없으시군요. 저야 기계보는 사람이라 사람눈이 없습니다만. 그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으셔서 되겠습니까?”
“아, 아뇨 저희는 뭐 알아맞추고 그런 게 아니라 …;;; "

이내 상대가 안된다는걸 깨달았는지, X씹은 얼굴로 인연이 닿으면 보자고 하더군요.

시간만 더 있었으면 역질문으로 반대교화까지 시킬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아마 가면서 이랬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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