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입니다. 짧았지만 힐튼호텔과도 곧 바이바이 -
저 좋은 물에서 스노클링을 못한게 못내 아쉽군요. 대신 수영은 했습니다.
수영을 배워두니까 이런게 좋군요.
의외로 수영 못하는 사람 많던데요. 저는 걍 저 바다 경계선 끝까지 들락날락 했습니다만,
다른 사람들은 발 닿는데서 걍 깔짝깔짝…
수영할 줄 아는 사람이 저밖에 없었어요. 아니 수영장에서 한 명 봤다.
바닷물에서 수영은 사실 처음 해보는 건데, 이런걸 깨달았습니다.
- 정말 잘뜬다.
바닷물은 역시 바닷물인가 봅니다. 여기서라면 입영도 아주 쉽겠어요. 대충 발만 휘져어 줘도 둥둥 뜹니다. - 짜다
알고는 있었죠 당근. 근데 민물에서 수영할때에는 몰랐는데 숨쉬고 할 때 제법 짠 기운이 들어옵니다. 코도 좀 맵구요. - 온도가 요상하다
저기 가장 깊은 곳 까지가 약 30미터 거리쯤 될까요. 유유히 수영하고 가는데 꽤 따뜻한 물인겁니다. 뭐 당연하지 싶어서 계속 가는데 갑자기 얼음장처럼 싸늘한 물이 샤악 지나가더군요. 갑자기 부르르 떨었습니다. 누가 보면 오줌싼줄 알 듯.
더운 바닷물과 차가운 바닷물이 섞이지 않은 건가 봅니다. 근데 그게 굉장히 자주 왔다갔다 하네요. 30미터 가는 동안 5-6번은 온도가 순식간에 변하더군요.

저 섬에는 올라가지 말랍니다. 저 섬 아래쪽을 보니까 뭔가 건물을 지으려고 했었던 듯한 구조물들이 있던데.

여기가 오히려 스노클링하기에는 더 좋은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물고기도 대빵 크고, 물도 더 깨끗하고.
하여간 오전에 짐 싸고 체크아웃.
체크인시에 100달라의 캐쉬차지를 요구합니다. 일종의 보증금. 돈낼거 없으면 돌려 준답니다.
체크아웃때 체크해 보니 약간의 룸 차지가 나오더군요.
밤중에 해변가 식사할 때 시킨 음료수. 음 그건 룸 차지라더니 맞군.
방안에 있던 비치발리볼과 여행안내 책자.
… 이런건 걍 서비스로 좀 줘.
밖에서는 이상하게 국제전화가 안되길래 할 수 없이 호텔에서 국제전화 (물론 카드로)를 걸었습니다만
시도할 때 마다 소소하게 호텔 추가 차지가 붙는군요.
뭐 이정도.
합계 2019.64 페소. 세금 65.4페소
대충 2085 페소. 45페소 = 1달라 = 1400원 (그때당시)
대충 한화로 64,866원.
야.

저 전화 대부분은 걸지도 못하고 실패한 거란 말야.
성공한 전화는 딱 두통 .
Minibar beverage가 1471 페소 (약 4만 5천원)
…. 비치발리볼과 여행 안내책자가 4만 5천원이라고…?
좀 비싸겠지는 각오했지만 너무하잖아.
하여간 뭐 나오면 돈이니까요. 인정해 줍시다.
이제부터는 시내관광.
옵션을 하나도 선택안해 가이드인 미키 아저씨한테 미안한 마음을 조금 가지고, 마지막 날 일정인 시내관광과 쇼핑을 시작합니다.
쇼핑이나 식당에서 가이드 팁이 들어가겠죠.
블루투스 GPS는 배터리가 아웃되었으므로 여기서부터는 투피 사이트의 작은가수님께 구입한 사제 GPS를 이용.
모양은 저래도 성능은 블투 GPS보다 더 낫습니다.

처음 간 데는 ‘마젤란의 십자가’
세부를 처음 발견해서 천주교를 전파시키고 했을때 가져왔다던 나무 십자가 … 인데
만병통치약이라고 다들 뜯어가는 바람에 지금은 나무 십자가를 새로 만들어 그 안에 넣어두었다던가 그렇습니다.
가이드님 말씀과도 같이 ‘뭐 별로 볼 건 없어요’

가이드인 미키 아저씨.
다소 무뚝뚝하고 우직한 스타일이어서 사람을 웃기게 하거나 꼬시는 것은 잘 못하십니다만
쓸 데 없이 사람을 홀리게 하는 짓은 안하셔서 좋았습니다. 옵션을 강요한다던가 하지도 않구요.

그리고 근처의 santa-nino 성당
고풍스럽고 화려한 성당입니다. 스페인 양식이겠지요.
엄숙해야할 성당이지만, 거의 관광상품화 되어 있고 새 산타니노 성당은 앞쪽에 새로 지어져 있습니다.
아래 사진이 새 성당.

아래가 마젤란 십자가 , 그 위가 산타니노 성당, 오른쪽이 새 성당.
GPS가 약간 오른쪽 위 1시방향으로 10미터 정도 오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블투GPS도 마찬가지고 작은가수님 사제 GPS도 마찬가지군요.
성당 앞 양초 꽂아놓고 (이 더운데 양초를…!!!)
기도하는 곳은데 표정이 귀여워서 찰칵.
넌 철인 38호다.
다음으로 간 곳은 근처에 있는 포트 산 페드로.
일종의 전진기지 같은 곳입니다.
역시나 관광지라고 호객꾼들이,
귀엽게 생긴 기타를 팝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기타를 굉장히 사랑하나봐요. 어디가나 기타를 팝니다. 필리핀 커스텀 기타도 꽤 있고.
위치는 대충 여기. 성당에서는 차로 5분거리밖에 안됩니다.
모양은 ‘작은 삼각형 성’ 에 가깝습니다. 곳곳에 포대와 낡은 대포가 있습니다. 이쁘게 잘 꾸며놨네요.
경찰관 할아버지가 자기 총도 쥐어주시면서 사진도 찍게 해 주시고 놀아주시더군요.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영락없는 ‘아름다운 정원’ 입니다.
실제로도 파티 같은 것이 자주 열린다는군요. 저 테이블도 뭔가의 파티를 위한 것인가 봅니다.
여기서 핸드폰줄 기념품을 샀는데, 여기서 사두길 잘했습니다. 0_0 살만한 데가 없더라고요.
이렇게 삼각형으로 생겼습니다.
옆에 작은 삼각형이 있는데, 일종의 미니어쳐 포트처럼 생겼습니다. 저건 관객석도 있는 걸로 봐서 연극을 하는 장소 같더군요.
볼 것은 대충 저걸로 끝. 이제는 쇼핑 타임입니다.
어느 정도는 사주마 하고 각오하고 갔습니다만
첫 번째 간곳은 우와… 라텍스…
설마 여기서도 라텍스를 가게 될 줄 몰랐군요… 캄보디아에서도 갔었는데. 거의 동일한 느낌의 곳입니다.
역시나 한국 관광객을 목표로 한 곳이라 피라미드 스타일의 장사수완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이미 캄보디아에서도 동일하게 겪은 방식이죠.
일단 무조건 눕게 하고 - 푹신한데 누우면 허리아프다는데도 불구하고 -
무조건 의사가 좋다고 그랬다고 하고 - 당신이 의사는 아니잖아 -
고무나무 나는 곳은 필리핀이 전세계에서 유일하다 하고 - 어이 캄보디아에서도 그정도로는 안말했어 -
뭐 저는 평소에도 잘난체 하면서 사람을 현혹시키는 장사 스타일을 굉장히 싫어하는지라
살짝살짝 딴지걸면서 가볍게 비웃어주고 나왔습니다. 풋
그 후 들른 기념품점 샤보텐은
생각보다 비싸고 이상한 것들만 가득. 아이 좀 실망.
부탁받은 태반크림 정도만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공항에 와서 가이드와 바이바이.
가이드는 공항 안까지는 못들어갑니다.

주의사항은 짐 들어준다고 하는 사람들한테 확실하게 거절할 것.
공항이 작아서 얼마 안 되는 거리 옮겨주고 팁 받아가기 때문입니다.
어쨌건 쳌인부터 손수 할 수 밖에 없는 구조군요.
뭔가 능숙한 티가 났는지 -_-
‘이제 어디로 가야 해요?’
‘이건 언제 하는 거예요?’
‘이건 뭐지요?’
라는 질문을 한국 여행자한테 많이 받았습니다. 어이 나도 처음이라고요 -_-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대답해 줬지만)

역시나 공항은 고속버스 대합실 수준.
한국말이 가득하고 한국 음식을 파는 식당하고 구멍가게 하나가 공항의 마켓 전부입니다.
그런데 아뿔사, 연착입니다. 그것도 무려 1시간 40분이나!!!
이대로라면 집에 12시 넘어서 도착하게 되겠군요.
가뜩이나 공항 좁고 할 것도 없는데 1시간 40분이라니 모두들 짜증내 합니다.
게다가 의자까지 부족해요 …
하릴없이 기다리고 있는 수 밖에요. 저 멀리 창밖에 힐튼호텔이 보입니다.
애석하게도 창가자리는 얻지 못했습니다. 뭐 괜찮아유…
어쨌건 드디어 시간이 되어서 타러 갑니다.
항공사에서는 연착되어 미안하다고
졸리비 (현지 패스트 푸드) 기본 햄버거와 물 (-_-;;) 을 줍니다.
아아 이젠 안녕
역시나 장난감같은 기내식 ㅋ
좀 느끼하긴 해도 먹을 만 합니다. 고추장도 달라면 주는군요.
전부 신혼부부들 뿐이고 저희 일행만 아니군요.
그래서 그런지 기내에서도 통역사 노릇을 -_-;;; 어이 나도 초보라고.
멀미 (Motion sickness) 가 갑자기 기억안나서 moving sickness 라고 했는데도 다행히 잘 알아 듣네요.
어쨌거나 비행기안에는 멀미약은 없데요.
그리고 있어도 타기 한시간 전에 먹어야 효과가 있는거고. 지금 먹어봐야 내릴때 다 되어서 효과가 온다니까 뭐.
등등
망고를 샀는데 거스름돈을 잊어 버려서 스튜어디스를 불러서 혼내는 등 -_-
살면서 제대로 영어를 제일 많이 해본 듯 합니다. 고마워요 페트릭 (회사내 영어 강사. 맨날 같이 노가리만 까지만 덕분에 확실히 늘긴 했음)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인듯 합니다. 좀 틀려도 밀어붙이면 되는 ..
한국에서 살다온 외국인한테 영어 잘한다는 입에 좀 발린듯한 칭찬도 들었어요 OTL 예의상 말한 거 알지만 생전 처음 들어보는 거라 감동이…
도착했습니다. 밤 11시쯤..?
비행기 기장님이 좀 밟았군요. 예상보다 빨리 왔습니다.
어쨌거나 인천공항은 과연 대단해요
이렇게 여행기를 마칩니다. 끝내놓고 나니까 마음이 홀가분하군요.
이제 그럼 다시 논문모드로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