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폴 도둑

언감 생심

윈비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실제로 저도 저런 일을 두 번 겪었는데,

한번은 거의 10여년전, 아직 그래픽 외주라는 것이 흔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저는 ‘J’ 사에서 그래픽 팀장으로 일하고 있었죠.

그런데 특이하게 그래픽 외주 전문회사라고 명함을 들고 오는 영업사원이 있더군요.

관심이 있어 만나봤습니다.

그리고 그 외주 회사라는 곳의 포트폴리오와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의 경력을 가지고 왔는데,

그 경력자 총 6명중에 두 명이 내가 작업했던 ‘Im’ 프로젝트를 작업했다고 씌여져 있는 겁니다.

이건 뭔 소리다야… 그 프로젝트는 울 팀이 ‘J’ 사와 합병하기 전에 ‘D’ 사였을때 만든 꽤 유명한 전략시뮬레이션이었고,

당연하게도 그때의 그래픽 디자이너는 나와 J군 두 명이 90% 이상 작업을 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다른 사람이 끼어들 여지도 없었지요. 나 혼자만 거의 90%에 육박하는 그래픽 작업양을 자랑하고 있던 …

역시나 그래서 모른척하고 질문했죠.

" 이 두 사람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답니까?"

" 예, 이 두 사람이 이 프로젝트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했었답니다"

" 그래요? 그거 이상한 일이군요. 이 프로젝트는 우리회사에서 만든 거고, 저 혼자서 거의 90%를 만들었고, 제가 그래픽 팀장이었습니다만… ? 그리고 전 이런 사람 알지도 못하는데요?"

" 아.. 그, 그렇습니까? 뭐, 뭔가 착오가 있는 모양이군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적절한 징계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 그렇게 하고 알려주십시오. 다른 회사까지 이 이력서를 보여주신다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무, 물론입니다. 즉시 처리하겠습니다”

그 영업사원은 황급히 자리를 떴지요.

아마도 이전 회사인 D 사가 없어졌고 게임은 유명하니 이름을 팔려고 했던 모양이군요. 근데 하필이면 우리 회사에 올줄이야.

우리 팀이 워낙 마이너하다보니 일어난 헤프닝이겠지요.

그리고 그 후 3년인가 후에 또다시 그런 일이 일어났지요. 배경 디자이너를 뽑는데,

한 지원자의 포폴에 많이 본 건물이 있는 겁니다.

눈에 익을 수 밖에 없는게, 우리 배경 디자이너 신입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쳐준 제 방식으로 그려진 건물인걸요.

제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웨더링 형식과 기와표현 방식표준,
 
완전히 우리 배경 디자이너가 그린 그림인 겁니다.

물론 그 그림에 배경을 살짝 붙이고 집 앞에 물을 흐르게 해 놓았더군요.

역시나 탐문. " 이거 본인이 그리신 건가요?"

" 아 네 물론입니다"

“그래요? 건물이나.. 배경도 전부 그리신 거군요?”

“네 3D max로 그린 겁니다”

" 그런데 이상하군요.. 여기 있는 건물은 우리 팀에서 이번에 들어가는 신작에 있는 그림입니다. 우리 디자이너가 그린 건물인데요…"

순간 급 당황하더군요

“아, 아아… 그… 사실은 , 그 거, 건물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걸… 조금 따서… "

그때 블로그라는게 막 생겼을때던가 그랬죠.우리 디자이너가 개인 블로그에 올린걸 따서 썼단 말입니다. 아직 신작을 블로그에 올리면 안된다 같은 개념이 없을 때니까요.

" 죄, 죄송합니다.”

“…..”

“..;;;;”

" 네에. 그럼 법적으로 가지는 않겠습니다. 대신 이 포폴은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무, 물론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00씨 다른 그림도 믿지 못하겠습니다. 이해하시겠지요?”

“네에…죄송합니다.”

거기서 끝.

정말로 요즘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 어려운 때지만 옛날엔 가끔 저런 일도 있었단 거죠.

그땐 보내줬지만 만약 지금 걸리면 진짜 법적 조치가 들어가게 될 지도 모르지요.
 
뭐 얼마전 N 모사에서 원화 불법복제 사건 같은건 있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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