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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2007, 河童のクゥと夏休み)

한 마디 평 : 이게 어디 가족영화냐


센과 치히로를 생각하고 아이를 데려간다면 낭패.
그렇다고 좋은 작품이 아니냐… 라고 한다면
근래 본 일본 에니메이션 중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이게 왜 전체이용가인지는 애매.

지브리 에니메이션이 센과 치히로 부터 뭔가 이상하게 힘이 빠진 듯한 느낌이었다면
이 작품은 그 빈 구석을 채워준달까.
마치 이웃집 토로로 + 폼포코 너구리 대 작전 (이 제목은 아무래도 익숙하지 못하다. 헤이세이 폼포코 너구리 대전쟁이 익숙)
을 본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거기다가 모노노케 히메 + 킹콩 + 둘리 까지 섞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죠. (ㅎㅎ)
스토리야 검색하면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굳이 여기서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일단 에니메이션에 편견이 없는 분이라면 강추.

어쨌거나 처음부터 나오는 피칠갑 (…) 과
하이라이트에 나오는 피칠갑 폭발 (…) 이
가족영화는 아니라는걸 보여줍니다.

<저작권 나부랭이로 스샷은 삭제>

아무리 생각해도 비호감스럽게 생긴데다가,
일본식 전설을 알고 있지 않으면 이해도 되지않을 갓파라는 요괴의 설정은
더더욱 아이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내 생각에는 한 12세 정도…
센과 치히로가 아니예요. 이정도라면 모모노케 히메 급이지요. (참고로 모노노케 히메는 DA-13 (13세 이상))

물론 처음 봤을때의 비호감스러운 생김새는 일단 갓파 ‘쿠’의 행동을 본격적으로 보기만 한다면
그 귀여움에 싸악 사라지겠지만 말이죠.

<저작권 나부랭이로 스샷은 삭제>

어쨌거나 스토리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뻔한 진행을 보여줍니다.
그렇지만 세부 연출과 구성이 훌륭해서 보기에는 오히려 편합니다.
현대에 나타난 ‘이상한 존재’ 와의 행복한 삶 -> 공개되면서 위기 -> 환경이 파괴되어서 슬퍼 -> 어떻게든 해피엔딩
중반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은 진행을 보여줍니다만,
클라이막스 이후에는 급격히 스토리가 늘어지기 때문에 2시간 정도의 런닝타임을 자랑하지요.
덕분에 여운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극으로 끝나는 것이 차라리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군요.

쿠가 런던 타워를 올라갈때가 사실 이제 끝낼 타이밍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묘하게 킹콩과 오버렙되는 것이 느낌이 가장 극도로 긴장감 높은 클라이막스였거든요. 아찌도 죽었고, 
역시 인간에게 지배당한 세상에서 인간과 다른 존재가 자신이 갈 곳을 찾는 마지막은 가장 높은 곳인 건가요.
그 시점에서 비극 (혹은 애매한 마무리) 로 끝내는 것이 더욱더 관객들의 마음에 와 닿지 않았을까라고 생각됩니다.  

아쉬운점은 이것 말고도 또 있습니다.
극장판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매력없는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퀄리티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등장하게 되는데,
그 단점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사실적인 에니메이션 키프레임은 오히려 놀라울 정도입니다.
보통 지브리 에니메이션도 저런 쓸데없는 사실적 동작은 보통 추가하지 않는데… 라고 생각될 정도로
자동으로 닫히는 대문의 닫히는 속도를 제어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뻗는 손 이라던가,
스토리와는 상관 없지만 어떤 동작을 취하다가 살짝 미끄러지는 섬세한 동작이라던가.
마치 로토스코핑(Rotoscoping) 을 사용한 느낌이랄까요.

뭐 그래도 중간중간 보이는 어색한 배경작화 (나쁘진 않지만 투시가 자주 나가더군요) 와
색도를 거의 넣지 않은 캐릭터,
최대한 절제된 3D (물에는 잔뜩 썼습니다만, 지나가는 차에다가는 3D를 쓰지 않은 것이 한껏 아날로그스럽습니다.)
가 자꾸 눈에 밟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인것 같네요 ;;

이런 단점들을 제외하고는, 사실 지브리가 이상해진 지금, 다시 옛날 지브리의 모습을 보는 듯한 작품이었습니다.
유쾌함도 적절하고, 소소한 행복으로 환경에 대해 말하는 느낌이라던가…
아직은 어설프고 미숙한 어린이의 ‘성장’에 대해서 표현하는 자세라던가…
이런 전체적인 완성도와 내용 때문에 단점을 길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이 작품을 추천할 수 밖에 없게 되겠네요.

옛날 지브리 스튜디오의 모습이 그리우신 분들께 추천.
그때보다 꽤 늙어버린 지금, 다시 토토로가 그리운 그대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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