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기라고 해 봤자 책보고 그린 거 ㅡ,.ㅡ
별 거 아녜요.
그래도 정리해놔야 잊어먹지 않고.
보고 싶다는 분들도 계시니까 정리해 봅니다.
먼저.. 형태 잡습니다.
누구나 알듯이 이건 그림쟁이의 [숙명] ..!
책에서는 눈금 다 그려서 잡으라고 하지만,
게으른 저는 대충 보고 대충 잡았습니다. 나중에 형태 틀린걸 알고 좌절했지만.
대충 살아가는 게임개발자 아니겠습니까. 대충 합시다 거.
그림자가 될 부분을 정확히 잡아 줍니다.
여기서 제 낭패는, 너무 딱딱한 연필로 선을 그었다는 겁니다.
선 자국이 나서 나중까지 곤란했었어요.
여기서 필요한건 L.P.G.
즉 리듬과 파워, 집중력입니다.
일단 아무리 봐도 니콜라스 같지 않습니다. OTL
게다가 왜 왼쪽에 치우친건데.. OTL
이제부터가 슬슬 진짜입니다.
진한 그림자 부분을 잡아주는 겁니다. 4B로 대범하게.
텍스쳐 그릴 때에도 이 방법으로 잡아주면 좋습니다.
오오. 쪼끔 사람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누구세요? 수준.
여기까지 그리고 나면, 뭐가 잘못되었는지 보이곤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다시 그리세요.
저 같은 경우는 눈을 아래로 내려서 이마를 넓게 만들어 줬습니다.
이 사람 이마 더럽게 넓데요.
입도 좀 수정하고.
수정되었으면, 솜을 툭 떼어 잡아서,
좌악 좌악 문질러줍니다. 톤을 깔아 주는 거지요.
아참. 톤을 깔 때는, 원통이라 생각하고, 빛 들어오는 방향을 맞춰서 강약을 조절합니다.
오른쪽은 진하게. 왼쪽은 약하게.
책에서는 붓을 쓰라고 되어 있지만, 전 원래 남 시키는대로 안하는 성격이라서요.
뒤에서 다른 선생님이 ‘원장선생님 닮았어요’ 라고 합니다.
원장님 투덜투덜대기 시작하시네요 .
그래서 절대 원장님 아니라고 써 놨습니다. ㅡ.,ㅡ
이제 작게 잡은 솜과 면봉을 이용해서 , 중간톤과 작은 근육의 톤을 잡아줍니다.
광대뼈 표현해 주시고, 입 주름… 수염나는 턱 부분은 조금 어둡게 나가줍니다.
입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수시로 고치고 있습니다.
…고치면 고칠수록 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젝일.
기본 톤은 다 깔린 상태입니다.
아직도 누구세요? 수준입니다.
아니,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데… 수준?
이 시점에서 1차 하이라이트를 줍니다.
너무 늦게 들어가면 제대로 지워지지 않으니까요.
플라스틱 지우개를 이용해서 , 코, 눈, 머리카락, 눈썹 등을 지워줍니다.
나중에 이 부분이 하이라이트의 기준이 됩니다.
이제 본격적 묘사 들어갈 타이밍입니다,
지금와서는 형태 바꾸기 슬슬 힘들어질 때입니다.
일단 눈 부터 잡아볼까요?
2B 연필을 이용해서 아직은 조금 대범하게 잡아 봅니다.
전체적인 인상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눈만 만들어져 있으니 징그럽습니다.
특별히 하이라이트를 풀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원하시면 해야죠 뭐…
어차피 나중에 다 풀어질거기 땜에.
세부 디테일을 더 추가하고, 그림자 부분을 확실하게 잡아줍니다.
그림자는 4B를 씁니다.
이 때 쯤 되니까, 턱이 너무 용감하고 영웅스럽고, 입술도 두툼하니 참 남성답게 나왔습니다. OTL
거기다가 … 웃고있어…!!…. 입꼬리가 …..올라갔어.. OTL
수정들어갑니다.
머리카락도, 큰 덩어리의 음영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턱이 좁아지고 입술도 수정하면서, 조금 더 여성스러워졌습니다. 이 사람은 약간 여성적이군요.
머리카락은, 중간 면의 그림자를 잡아주기 시작합니다.
입술, 코, 귀의 디테일 업을 지금 해 주어야 합니다.
머리 경계의 디테일 업을 합니다.
머리카락은 딱 떨어지게 한 후에 풀어주는 식으로 해서 정확히 구분되지는 않게 해 줍니다.
눈 부분도 움푹 들어가게 해 줬습니다.
눈썹도 그려줍니다. 역시 서양인은 눈이 움푹 들어가야 제맛이예요.
속눈썹을 비롯해서, 작은 디테일까지 모두 추가했습니다.
옷 질감은, 솜에 흑연가루를 묻혀서 조낸 발라주는 식으로 표현해 줬습니다.
슬슬 누군지 알아볼 만 합니다.
“자화상이세요?” 아, 아니요.. T_T
옷은 저 정도 느낌이 될 때까지 솜을 이용합니다.
HB와 2B, 2H 를 섞어서 머리카락을 한올 한올 그려줬습니다.
그리는 요령은, 한번에 솨악.
얇은 머리는 2H를 썼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근성이 필요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 단단한 퍼티지우개를 이용해서, 눈 부분이나 입술 부분의 디테일 업을 해 줍니다.
지우개를 이용해서, 이마의 주름이나 얼굴의 상처, 목 주름 등을 표현해 줍니다.
물론 연필로 그림자도 추가하구요.
여기서부터는 근성입니다. 근성!
넓게 좍 좍 그리면 선만 지저분해집니다.
약 3센티 정도길이로, 조금 뾰족하게 깎은 4B 연필을 이용해서
초 인내심으로 그려냅니다.
사인을 해 볼까 하고, 구석에 사인을 지우개로 써 보았습니다.
부질없는 짓이었지만…
나머지 부분도 아무 생각없이 칠합니다. 아아.. 노가다의 행복이여.
귀찮다고 슬슬 그리면, 바로 튀어 보입니다.
저도 후반부는 대충 그렸더니 바로 티가… 역시 끝까지 치밀해야 하는데 말이죠. ㅡ.,ㅡ
그림은 다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그림을 옆에서 보면
열심히 색칠한 곳은 반짝반짝하고
얼굴부분은 오히려 둔탁해서 보기 안좋습니다.
손에도 쉽게 묻어나고 말이죠.
‘정착액을 뿌리면 되지 않느냐!’
라고 하지만 우리 원장선생님 말씀.
‘책에 나온대로 오공본드로 코팅해 봐요 ! +_+’
일단 그림을 오공본드로 칠하면 우글우글 해 지기 때문에
우드락이나 합판에 붙이라고 되어 있슴다만
그냥 하드보드지로 했습니다. 대충 살아가니까요.
하드보드지에 잘 붙입니다. 하드보드지에 붙일 때에도 우글우글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울지 않도록 잘 눌러줍니다. 그림에 손상이 가지 않게 주의하세요.
위에 종이를 덮고, 화판을 깔고, 그 위에 다시 스케치북들을 올려 놓아서 말립니다.
그냥 정착액을 뿌릴걸. 조낸 번거롭네 ㅡ,.ㅡ
귀찮습니다. 후회가 밀려옵니다. ㅡ,.ㅡ
저는 대충 살아가기 때문….
마른 다음에 다시 세부 수정을 더 해 줍니다. 그림이 좀 날라간 부분도 있고 하니…
사진 찍었는데 메모리카드가 없어서 날라갔습니다. OTL
여기서부터는 핸폰 카메라로 찍은거지요.
오공본드를 물에 개서 바르는 방법과 그냥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물에 개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약간 걸죽할 때 까지 개서 (더운물에 갰습니다)
붓으로 발라줍니다.
너무 세게 하면 흑연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살살. 살살. 가능한 한 적은 수로 왕복해서 발라줍니다.
이게 왠 개고생이야.. 정착액 정착액…. 뿌리면 끝인데… 쿨럭.
사실은 한 번 실패했었습니다.
이런 이물질들이 …. 여기 보는 것 보다 30배는 큰 것들이 그림을 마구 뒤덮어서.. OTL
다 밀어내고 말린다음에, 다시 한 번 했습니다.
목공용 오공본드는, 새것을 사서 새로 개서, 가라앉은 찌꺼기가 묻지 않도록 주의해서 바릅시다.
다 발랐으면 마르면 됩니다. 이물질이 더 묻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빠르게 말리고 싶으니까 드라이기를 이용합니다.
사인은 본드칠 하기 전에 이미 지워버렸습니다. 넘 이상해서 ㅡ.,ㅡ
드라이기로 한 곳을 너무 오래 쏘이면, 그 부분이 타버릴 수가 있기 때문에
돌려가면서 말립니다.
첨엔 그림 망친줄 알았습니다 ㅡ.,ㅡ 근데 신기하게도 말리니 투명해지네요.
본드 이물질들도, 웬만한 것들은 마르니까 투명해 집니다. 와와 +_+
조금 남았습니다. 슬슬 지겨워집니다.
종이가 타던 울던 알 바 아닙니다. 망치면 까짓 다시 그리지 ㅡ,.ㅡ
본드가 뭉친곳을 공략합니다.
완성되었습니다. 조금 운 데가 있지만. 마르면 괜찮겠죠 뭐. 대충 삽시다.
나중에 제대로 보관하고 싶을 때 하드보드지 외곽 부분만 잘라내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집에 둘 곳도 없으니 …. 학원에 붙여놓습니다. 집 좀 커지면 가져갈래요 ..
제작기간은… 약 일주일 정도.. 깜장칠에 이틀, 본드칠에 하루를 썼네요 ㅡ,.ㅡ
어쨌거나. 완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