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퀘스트 내용.
사실 거의 모든 퀘스트를 손봤지만, 이 퀘스트가 가장 정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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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봐도 남루한 복장과 피곤한듯한 얼굴을 가진 선비였다.
하지만 행색과는 다르게, 그의 눈빛만은 범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 혹 나를 붙잡고 도에 대해 관심 있느냐고 물어보는 것은 아닐까?
그는 나를 보더니, 갑자기 질문을 했다.
“자네, 세상의 지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역시, 생각대로 사기꾼인 것일까?
“내시퀘스트 만큼은 알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 그거라면 일단 곤란하진 않겠지
“내시퀘스트라고? 다 깨봤자 레벨 10도 안되는 초급퀘스트 말인가? 하긴 그걸로 만족한다면 가서 장금이 부탁이나 들어주게. 내가 알려주고 싶은건 그런 아마추어 수준이 아니니.”
“…”
이 남루한 복장의 선비가 그럼 더 깊은 군주세계의 진리를 가르쳐 준단 말인가? 나는 반신반의하는 느낌으로 그에게 한발짝 더 다가섰다.
“나에게 진리를 듣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보중익기탕]2개를 가져오게”
“진리는 경험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지”
… 보중익기탕2개를 한방에 원샷하다니! 나는 무척 아까운 느낌이 들었지만, 꾹 참고 그의 얘기를 듣기 시작했다.
“내 지난30년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얻은 지식은, 그깟 퀘스트 몇 개의 레벨업 수준이 아니야. 가끔은 운영자도 모르는게 있으면 나에게 묻고 간다네”
자신을 과장하는 사람을 믿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이왕 보중익기탕까지 사준 마당에 본전이라도 뽑을 심정으로 가만히 듣고 있는 척을 했다.
사기꾼이기만 해봐라. 군주신문사에 제보해 버릴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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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에게 관심이 생겼는지,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지금까지 뭘 했는지…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난 듯 무릎을 치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요즘에 한양앞에 줄지어 서있는 [개인상점]들을 본적이 있는가?”
“본 적 있지요. 말을 걸어도 대답도 안하고, 거래를 걸어도 반응이 없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습디다”
“그건 전문용어로 잠수(濳水) 라고 하는 것이지. 잠을 잔다던가,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대답이 없는 것이야.”
“하지만 그래서야 거래를 할 수 없지 않습니까?”
“자네 모르고 있구만, [개인상점]은 자동거래라네.개인상점을 열고 있는 캐릭터를 오른쪽 클릭하면 메뉴가 뜨는데, 여기 맨 아래를 보면 [개인상점]을 이용할 수 있다네.”
“그럼 우선,
[개인상점]에서 물건을 사 보겠나?
그리 어렵지 않을걸세.
아무거나 사게. 어차피 필요한 것이었다면 더더욱 좋지”
나는 그대로 발길을 돌려, 개인상점을 찾기 시작했다.
◎ 개인상점 쉽게찾기: 상단 메뉴의 개인상점>물품검색을 이용하면 현재 열린 개인상점들의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유용한 정보였다. 개인상점을 이용하면, 물건을 살 수도 있고 팔 수도 있었다.
객주와 가격차가 꽤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잘만 이용하면 좋은 이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
결과는 성공이었다!! 나는 운좋게 상당량의 이익을 얻게 되었다.
“한가지 더 가르쳐주자면,
물건을 파는 개인상점은 흰색글씨이고,
물건을 사들이는 개인상점은 노란색 글씨라네”
싱글벙글하고 있는 나에게. 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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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상점]을 이용해서 얼마간의 돈을 벌은 나는, [보중익기탕] 값 정도는 충분히 뽑았다는 생각에 만족하고 있었다.
이제 그만 갈 길을 가도록 할까?
“저, 저는 이만…”
“개인상점에서 돈 좀 벌었겠지?”
뜨끔.
“아, 아니요 무슨…”
“어딜 자네 같은 애송이가 나를 속이려고. 그 돈은 따로 쓸데가 있으니 허튼 생각하지 말게”
이건 뭔가 잘못 된 것 같았다. 역시 도망치는게 나을지도.
“긴장하지 말라고. [개인상점]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려는거야.”
“그런데 왜 돈이 들지요”
“[개인상점]은 그냥 만들어지는게 아닐세. [평양]에 있는 [봉이김선달]에게 가서 [개인상점 이용권]을 한 장 사야 해. 그래서 그 돈이 필요하다네”
그거라면 좀 아깝지만 한번 해보고 싶긴 하다. 하지만 어떻게?
“[개인상점]을 열려면 [이용권]을 가진 채로 위에 버튼을 눌러서 [개인상점]을 열 수 있네. 한번 해 보게나”
[개인상점]을 열면서 더 알아낸 것이 있었다.
그것은 한번 올리면 가격수정을 할 수 없다는 것과, 구입할때는 구입하는물품의 상태를 알 수 없다는 것.
이용권 가격이 꽤 비싸니, 대량으로 재료를 사거나 팔 때 유리하겠군.
이런 생각을 하면서 돌아와보니,
그 선비는 땅에 엎드린 채,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선생은 나무 아래 그늘에 앉아 먹을 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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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날 때부터 그랬지만, 항상 그의 옆에는 수상한 책뭉치며 종이들이 수북이 쌓여져 있었고, 그 책중 한 권이 유달리 눈에 익은 듯 했다.
<청구도>
그렇다면!!! 이 선비는 그 유명한 고산자(古山子) , 백원(伯元) 김정호(金正浩) 선생이란 말인가!!!
30년을 넘게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지도를 만들었다는 전설의 인물을 실제로 보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나는 방해하지 않을 생각으로 조용히 선생에게 다가갔다.
선생은 커다란 지도를 만들고 있었으며, 마침 막 그 지도의 이름을 결정하는 순간인 듯 했다.
나는 긴장해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나 아뿔싸!
선생이 막 붓을 집어 들려고 손을 뻗다가, 그만 실수로 붓을 떨어뜨렸으며, 깊은 계곡은 선생의 붓을 삼켜버렸다.
서둘러 달려가보는 선생이었지만, 이미 붓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이런.. 좋은 붓인데… 큰일이네 큰일이야. 새로 살 돈도 마땅치 않은데.. 에잉…”
내가 알기로는, 붓은 짐승털 몇 개와 대나무로 만들 수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몇 개더라? [물품 상세 정보]를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붓을 만들어 선생에게 가져다 주면 혹시 최신 지도의 복사본이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야~ 이걸 자네가 만들었단 말이지? 대단해 대단해 ~ 이거, 호랑이 털이로구만! 이 강하면서 탄력있는 느낌은 분명 호랑이 털이야. 이거 고맙네 “
…병걸린 호랑이도 호랑이긴 하니까.
붓을 받아든 선생은, 천천히 새 지도에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대.동.여.지.도.

“ 이 지도는 운영자에게 가져다 줄 것일세. 메뉴에 있는 [전체지도] 도 내가 만들어준 것이지. 이게 완성되면, 더더욱 정확한 지도로 패치될 것이라네”
나는 그렇게 국내 최고의 지도가 탄생하는 순간을 지켜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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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네 투구가 많이 낡았구만”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선생이 말했다. 투구가 좀 낡은건 사실이었지만, 별로 비싼것도 아니라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좀 쓰다 팔아버릴겁니다. 수리해서 객주에 팔면 되겠죠”
“그렇다면 투구장인에게 부탁해서 수리하면 되겠구먼”
투구장인에게 수리를 받으면 내구도가 깎이는 양이 줄어든다는건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또 저렴한 가격에 수리를 할 수 있거나 말만 잘하면 공짜로 할 수 있다는 것도…
“혹시 유명한 수리장인이라도 알고 계십니까? “
“장영실이 있네. 그친구라면 천재 아닌가”
쩝. 그건 알지만 그 할아범은 너무 잘난체하는데다가 비싸기까지 하다.
“싫으면 다른 장인을 검색해 보던가”
”메뉴에 장인정보 버튼을 눌러보면, 기술이 높은 장인을 검색할 수 있지. “
“가까운데 있으면 수리를 의뢰할 때 좋다네.
그럼 한번 시험삼아 [말 조련술] 장인을 검색해 보겠나? “

아아 그렇군. 이걸 선택하면 현재 접속해있는 만렙 기술 장인들의 목록과 위치가 좌악 나온다.
말 조련술 장인이라… 음 말을 수리할 때 좋겠는걸.
…이 아니자나!!!
“말 조련술 장인이라니! 말을 수리할 순 없지 않습니까?”
나는 놀라서 물었다.
“ 허허… 그렇다고 뭐 말 조련술만 빼놓기도 그렇지 않았겠나… 개발팀의 고뇌도 좀 생각해 주게나”
털썩. 뭐 그렇다는 거군.
어쨌건 투구장인이나 찾아 수리 부탁하러 가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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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내가 선생에게 찾아가자, 선생은 높은 나무위에 올라가서 경치를 구경하고 계셨다.
도대체 저기를 어떻게 올라가신 것일까.
힘껏 소리질러 부를까라고도 생각해 봤지만, 방해가 되는 것 같아
나무 아래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나무 아래에서 앉아 기다린 지 몇 시간이 지났을까. 깜빡 잠이 든 나를 선생이 흔들어 깨운 건 뉘엇뉘엇 가라앉기 시작할 때였다.
“오늘 마을에 대해 알려주기로 했었는데, 그렇다면 좀 일찍 왔어야 할게 아닌가!”
일찍 왔었다고요 선생님. 선생님이 너무 늦게 내려오신 거지요
“그러고보니 자네 아직 마을 마크가 없구만”
그렇지않아도 돌아다니다 보면, 번쩍번쩍 무언가 잔뜩 달고 있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그에비해 나는 아이디와 초라한 레벨뿐.
“일단 마을 주민이 되면, 마을 마크와 마을 이름이 옆에 새겨진다네.
주민등록을 하려면 마을에서[상단] 이라고 하는 건물을 찾아봐야 하지. “
“아무 마을이나 가서[상단] 을 오른쪽 클릭하고 구경해 보게나”
대충 상단이란 것을 둘러 보았으나, 알 수 있는 것은 [행수] 라고 하는 것이 ‘시장’ 이나 ‘구청장’ 처럼 마을의 직책중 하나라는 것이었다. 각 건물마다 관리하는 [행수] 가 있는 것이겠군.
“그렇다면 이[행수] 가 되면 발 밑에 동그란 마크가 새겨지는 것입니까?”
“그렇지. 그리고 마을 주민이 행수 주변에 있으면, 공격력이나 방어력이 올라가기도 한다네”
마을 주민이 되면 [행수]랑 친하게 지
내는 것이 좋겠군.
“하지만 부모마을이라던가, 상단 자금이라던가.. 주식은 또 무엇입니까? 대충은 알겠지만 자세한건 모르겠는데요?”
“보채지 말게… 그런건 천천히 알아가기로 하고, [주민등록] 메뉴가 여기 있다는 것과, [행수] 가 무엇인지만 알아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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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대해선 배워야 할 것이 정말 많아 보였다. 이걸 다 언제 배우지?
개발자들도 알고서나 만든 것일까?
“마을에 대해선 정말 알아야 할 게 많지.”
김정호 선생은 용한 점쟁이라도 되는 듯, 나에게 말했다.
“대행수가 되면 마을 마크를 정할 수 있고, 기타 마을의 중요한 결정을 할 수가 있지, 시전행수가 되면 마을창고인 시전을 관리할 수 있고, 객주행수가 되면 객주 수수료등을 결정할 수 있다네… 아주
바쁘지만 나름대로 영광스러운 일이지”
“그럼 대행수가 되는 것이 최고네요!!”
“그건 꼭 그렇지 않아. 군주세계의 최고는 역시 ‘군주’ 님이라네. 나도 몇번 뵌 적은 없지만, 선거를 통해서 ‘군주’ 가 될 수 있지.
“와우! 저도 군주가 되고 싶군요!”
“지금은 아니더라도, 앞으로는 그렇게 될 수 있겠지.”
“그렇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합니까?”
“군주는 하늘의 뜻이요. 백성의 뜻이라네. 하늘의 뜻은 어쩔 수 없지만 백성의 뜻은 자신이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일단 여러 사람에게 신망을 얻어 행수나 대행수 자리를 노려보게나.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마을 등록을 해야겠지?
어느 마을이던 맘에 드는 마을을 골라 주민등록을 신청해 보게. 물론 자네 레벨이 너무 낮아서 거부하는 마을도 있을 것이네만… 신청만 하는 거라면 뭐 어렵지 않지 않은가?
어쨌건 한번 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지”
군주가 되기위한 첫걸음은 마을가입부터! 나는 평소부터 자주 가던 마을에 주민등록 신청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주민등록을 성공할 필요는 없습니다. 신청만 해보면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마을에 주민등록 신청을 완료했으나, 아직 레벨 16짜리를 허락해 주기는 힘들겠지. 어쨌건, 주민등록 신청하는 법을 알았으니, 나중에 레벨이 높아지면 그때는 정식으로 다시 신청하리라!!
레벨이 어느 정도나 되어야 마을에서 좋아할까나? 슬슬 레벨업이나 하러 가야 겠다.
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냥터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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